미국은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에서 지하 핵실험 준비 징후를 포착하고 이를 감시 중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일본 방위청도 이날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미 행정부 관리와 정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국은 지난해 10월부터 길주에서 지하 핵실험 준비로 추정되는 일련의 징후를 포착했다"고 말하고 "최근 몇 주간 작업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고 전했다. 미국이 정찰위성을 통해 포착한 것은 ▶지하갱도▶관측용 전망대▶갱도에서 파낸 퇴적물▶갱도 내 시멘트 반입 등이다.
신문에 따르면 미 정보계는 핵실험 징후의 의미를 둘러싸고 의견이 양분돼 있다. 일부 정보 당국자는 이 갱도가 1998년 파키스탄의 지하 핵실험용 갱도와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정보 관계자는 "이는 지하 핵실험을 시사하는 가장 강력한 징후"라고 말했다.
반면 북한 특유의 고도의 정치적 제스처라는 견해도 있다. 미국의 또 다른 정보 당국자는"이 갱도에 원폭 실험 관측을 위한 계측장비가 반입되지 않았다"며 "따라서 갱도 굴착은 대미 협상용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원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