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건강 지키는 4단계 습관 ① 양치질, 플라크 58%만 제거 … 치실·치간칫솔도 쓰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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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 인구의 80%가 잇몸질환

퀴즈 하나.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걸리는 병은? 물론 감기다. 그렇다면, 둘째 질환은? 놀랍게도 치주병이다. 지난해 치주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무려 670만 명에 이른다. 더 심각한 것은 젊은 치주병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40대 이상 인구에선 80%, 20~30대에서도 60% 이상 잇몸질환이 있었다.


치주병은 충치와 함께 치아를 잃게 하는 2대 요인이다. 치아와 잇몸 사이의 경계에 세균이 부착, 증식해 염증이 발생하고 급기야 치아 뿌리까지 세균이 침투해 잇몸 뼈를 녹인다.

단국대치과병원 예방치과 신승철 교수는 “치주병은 성인부터 노인까지 치아를 뽑게 되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염증이 치아가 박혀 있는 잇몸뼈를 녹아내리게 해 여러 개의 치아를 동시에 잃게 된다”고 말했다. 아무리 신공법으로 지은 건물도 지반이 부실하면 붕괴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플라크로 불리는 치태는 음식을 먹고 난 뒤 치아 표면에 붙은 세균 덩어리의 얇은 막. 치태는 시간이 지나면서 침의 칼슘과 인을 흡수해 단단한 돌처럼 굳어 치석이 된다. 치석은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는다.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흡연·스트레스가 주요 원인 중 하나

질병은 스스로 만든다. 나쁜 습관이 쌓여 큰 병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흡연이다. 니코틴은 침 속의 칼슘과 인을 증가시켜 치석이 더 잘 생기게 한다. 치태의 요새를 만들어주는 셈이다. 게다가 면역력을 떨어뜨려 세균을 방어하는 힘을 약화시킨다. 일본 오사카대 연구팀은『치주과학회지』에 생활습관 요인 중 흡연이 치주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스트레스도 치주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그 결과 구강점막의 혈관이 수축돼 산소와 영양분의 원활한 공급을 막는다는 것.

일본 후생노동성은 1996년 공중위생심의회에서 치주병을 당뇨병·고혈압 과 함께 ‘생활습관성 질환’으로 분류했다. 무엇보다 치주병의 주범은 플라크와 치석이다. 따라서 치주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사전에 치아에 기생하는 플라크가 형성되지 않도록 예방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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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병, 뇌졸중·당뇨·폐렴 악화시켜

‘Floss or Die?(치실이냐 죽음이냐)’. 몇 년 전 미국 뉴욕 타임스에 게재된 치주병 예방을 위한 캐치프레이즈다. 치주병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공익광고였다. 실제 치주병은 임신부의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의 원인이 된다.

또 성인에게선 심장질환이나 뇌졸중·당뇨병·폐렴 등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혈관을 통해 전신을 돌아다니며 갖가지 질환을 일으키는 것이다.

치주병 예방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칙은 세균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지 않는 것. 문제는 양치질만 열심히 하면 잇몸병을 차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양치질로 제거할 수 있는 플라크는 58% 정도다. 여기에 치간칫솔을 사용하면 95%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일본 치주병학회지). 이는 잇몸과 치아 사이엔 칫솔이 닿지 않는 부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서울대 치대 치주과학교실 설양조 교수는 “칫솔을 적당히 눌러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를 잘 닦아야 한다”며 “일부 남은 플라크는 치간칫솔을 이용해 확실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잇몸 건강을 위해선 4단계의 치아 관리를 권한다. 칫솔은 치주포켓까지 들어가는 극세모를 사용하고, 여기에 플라크 속 세균을 없애는 살균 성분의 치약을 사용한다. 그리고 양치질 후 치간칫솔을 반드시 활용하고, 구강세정제로 마무리한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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