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화폭으로 담아낸 독도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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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독도는 꼭 한번 화폭에 담고 싶은 소재였습니다. "

지난해 북한 장전항 선상에서 금강산 그림전을 열어 눈길을 끌었던 한국화가 권용섭(權龍燮.42.경산시 정평동)씨가 18일부터 서울에서 '아름다운 독도' 전을 갖는다.

독도 경비를 맡고 있는 경찰청 주관으로 다음달 2일까지 경찰청내 포돌이 문화공간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權화백은 영유권 문제와 한.일어업협정 등으로 늘 관심의 대상인 독도를 스케치한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그가 금강산전.백두산전.비무장지대전 등 국토기행이란 주제로 펼쳐온 연작의 일환이다. 그러나 전시회 준비과정은 여의치 않았다.

지난 4월초 독도 관광유람선이 독도에 상륙하려 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허가를 받지 못해 독도를 눈앞에 두고도 직접 밟아보지 못한 것. 할수 없이 관광유람선상에서 몇차례 배가 동도와 서도를 선회하는 동안 바다에서 바라본 모습을 그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흔들리는 뱃전에 서서 2시간여 동안 수묵으로 정성껏 스케치를 해나갔다.

천장굴.외딴바위.미륵바위 등 기암괴석과 둥지를 튼 황조롱이.노랑지빠귀.흑비둘기 등을 화폭에 꾹꾹 눌렀다. 또 접안시설과 경비대원들의 모습도 담았다.

"독도가 우리 땅임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좀 알고 나니 궁금하고 이해할 수 없는 대목들이 많아져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디다. "

서양화가인 부인 여영난(余英暖.37)씨와 함께 경산에서 화실 '부부 아뜨리에' 를 운영 중인 權화백은 궁금증 해소를 위해 당분간 독도관찰을 계속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회를 봐서 이미 스케치를 마친 일본 쓰시마섬(對馬島)전을 가질 예정이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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