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승부차기 정규리그서 승패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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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승부차기가 팀을 울리고 웃긴다.

프로축구가 연장전 대신 승부차기를 도입하면서 승부차기가 팀 성적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15일 현재 정규리그 40경기 중 15번이 승부차기로 승패가 가려졌는데 이는 37%에 해당한다. 팀마다 승부차기 훈련량을 크게 늘리다 보니 킥력과 방어기술도 크게 좋아졌다.

이를 입증하듯 11일 부천-안양전에서 12명씩이 나와 10 - 9까지 가는 국내 프로축구 최장기록이 세워진 데 이어 14일 성남-부산전에는 13명씩이 등장, 11 - 10으로 승부가 가려져 사흘 만에 기록을 깨뜨리기도 했다.

승부차기에서 킥한 볼이 골라인을 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0초4, 골키퍼가 볼 방향을 보고 몸을 날리는 데는 0초6이 걸린다고 한다.

이론적으로는 키커가 절대 유리하지만 심리적 부담.골키퍼의 방향 예측 등 변수가 있어 성공률은 70~80% 정도. 올해부터 킥하기 전에 골키퍼가 좌우로 움직일 수 있게 규칙이 바뀌어 골키퍼에게 다소 유리해졌다.

부천 이용발은 11일 안양전에서 왼쪽 골포스트쪽으로 한참 치우쳐 서있어 키커가 오른쪽으로 차도록 유도하는 등 다양한 방어기술을 선보였다. 안양 신의손은 이름과는 달리 발로 킥을 막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킥 기술도 다양해졌다.포항 박태하는 지난달 24일 성남전에서 '체인지업 킥' 을 선보였다. 힘껏 찰 듯하다 볼을 콕 찍어찼고 볼은 성급하게 몸을 날린 골키퍼의 몸을 넘어 천천히 골문 안으로 날아갔다.

성남 차상광 골키퍼 코치는 "요즘은 선수끼리 킥의 방향에 대해 거짓 정보를 흘리는 경우도 있다" 고 말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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