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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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미국 알래스카주의 극지방에서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14일 BP아모코.필립스.셸.엑슨모빌 등 대형 석유사와 미국.캐나다 정부 관계자 등 2천5백여명이 이번주 중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리는 세계석유회의에서 이 프로젝트를 본격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북극 근처 보퍼트해의 프르드호만, 맥켄지만에는 30조입방피트 이상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최소한 4년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를 개발해 캐나다.미국으로 수송하자는 것이 프로젝트의 주 내용이다.

올해 중 구체적인 개발.운송 계획이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브룩스 산맥을 거쳐 패어뱅크스까지 1천7백 마일 파이프 라인을 건설해 캐나다 고속도로로 연결하는 방안 ▶맥켄지 강을 따라 1천1백 마일 파이프 라인을 만들어 캐나다 에드먼턴으로 연결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에너지 위기가 심각했던 1970년대에 처음 거론돼 77년에는 미국.캐나다 정부가 알래스카.캐나다를 연결하는 파이프 라인 건설계획을 승인했다. 그러나 개발비(50억~90억달러 추정)가 엄청난데다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 사업은 중단됐다.

그러다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1천입방피트당 4달러를 웃돌면서 이 계획이 되살아났다. 가스 가격이 1천입장피트당 1달러를 넘으면 이 개발사업은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개발을 반대해온 환경보호론자들도 천연개스가 석유.석탄을 대체할 경우 지구 온난화 현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알래스카 주정부도 북극 석유유전에서 들어오는 세금 수입이 줄면서 새로운 세수원이 필요한 상태여서 적극 후원한다는 입장이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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