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산책] 김종대 '저기 도깨비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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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도깨비방망이처럼 도깨비는 원래는 사람에게 재물을 가져다 주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다.

귀신도 사람도 아니라는 점에서 한국의 도깨비는 강시 같은 중국의 귀(鬼)나 혹 달린 일본의 요괴와는 차원이 다르다.

'저기 도깨비가 간다' (김종대 지음.다른세상.9천원)는 도깨비에 관한 일반의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쓴 책. 여러 문헌기록과 민담을 통해 우리 민족이 도깨비를 어떻게 생각해왔는지를 보여주는 민속학적 탐구다.

도깨비가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된 것은 장난기와 심술이 많고 도깨비불로 나타나 사람들을 현혹했기 때문.

도깨비의 어원은 '돗' (종자)과 '아비' (아버지.남자)의 합성어. 따라서 풍요의 상징이다. 도깨비는 씨름을 좋아하며 숲이나 바다.강처럼 물기가 많은 곳에 산다.

또 여자와 메밀.술.고기를 좋아한다는 사실도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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