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치산 이현상 딸 만수대 의사당 안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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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김대중 대통령은 13일 평양에서 지리산 '빨치산 대장' 의 딸을 만났다.

6.25때 남부군 사령관(조선인민유격대)으로 활약했던 이현상(李鉉相)의 무남독녀 이상진씨.

金대통령이 만수대의사당(국회의사당)을 찾았을 때 이상진씨가 안내를 맡은 것.

이상진씨의 직책은 만수대의사당 부총장. 의사당 관리운영의 실무 책임자다.

그는 6.25때 이현상이 지리산에서 빨치산 투쟁을 할 때 어머니와 함께 월북한 후 김일성(金日成)주석의 관심 속에서 성장했다.

이현상이 1953년 9월 18일 지리산 빗점골에서 토벌대에 의해 사살된 뒤 金주석은 '혁명 유자녀' 로 그의 학업이나 생활문제를 직접 챙겨줬다.

이상진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대학 동창이다.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 정치경제학과의 동급생으로 인연을 맺었다.

김정일 위원장도 자신의 글에서 이상진씨에 대한 학창시절의 추억을 언급할 정도다.

몸이 약한 이상진씨가 병에 걸려 강의에 자주 빠지자 자신이 직접 아버지에게 얘기해 약을 지어 이상진씨 집을 찾아간 일도 있다고 한다.

강의 노트까지 베껴주며 우정을 싹틔웠다는 것. 이상진씨는 ' 대학졸업 후 외무성 등 대외업무를 맡은 부서에서 일했으며 외교관(전 르완다 대사)인 남편(이형연)을 따라 해외공관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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