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북남이 함께 통일 염원하는 2중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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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남녀북남(南女北男)이 함께 통일을 염원하는 2중창을 부른다.

가곡 '가고파' 로 유명한 원로 작곡가 김동진(金東振.88.예술원 회원)옹이 오는 9월 뉴욕에서 재미동포들이 주축이 돼 열리는 남북 합동공연 한민족통일음악회 추진위의 위촉을 받아 2중창곡 '아사달과 아사녀' 를 작곡 중이다.

남한 출신 소프라노와 북한 출신 테너가 함께 부르게 될 이 곡은 오페라풍의 전형적인 사랑의 2중창.

불국사 석가탑을 세운 백제 석공 아사달과 백제 땅에 두고 온 아사녀의 슬픈 사랑 이야기에 이산가족 상봉의 염원을 담아 지은 노래다.

피아노 반주로 이달 말께 완성되며 관현악으로 편곡해 미국에서 초연할 예정이다. 연주자는 미정이다.

가사를 쓴 여류 시인 곽상희(66)씨는 1980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 현재 뉴욕에서 육아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金옹이 KBS-1FM의 위촉을 받아 신작 가곡으로 쓴 독창곡 '만남' 도 함께 연주된다. 이 곡 역시 남북의 만남을 남녀간의 만남에 빗대어 쓴 사랑 노래다.

金옹은 가곡 '가고파 후편(後篇)' (1973년), '고향의 노래' (96년)에서 북에 두고 온 고향을 그리는 애달픈 심정을 노래했다.

평남 안주에서 태어나 평양 숭실전문학교를 졸업한 그는 1.4후퇴 때 월남해 서울 누상동에서 50년째 살면서 통일의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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