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열차 흡연구역 있으나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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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며칠 전 영등포역에서 대전까지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갔다.

요즘 객실에선 금연이라 담배를 피우려면 열차와 열차 사이의 연결 통로로 가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통로가 좁은 데다 환기장치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한두사람만 담배를 피워도 금방 연기로 가득 찬다.

그 날도 많은 사람들이 이 통로에 나와 담배를 피워대고 있었다. 특히 5~6명이 한꺼번에 나와 담배를 피우니 좁은 공간은 마치 가스실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통로에서 문이 열릴 때마다 객실로 연기가 흘러들어 왔다.

이날 따라 객실 안은 물론이고 연결통로에도 승객들로 가득차 있었'고, 객실과 달리 냉방장치도 없었'다.

환기장치 하나 없는 곳에서 그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태우면 나머지 승객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몰지각한 일부 승객들의 행위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철도청의 사려없는 조치라고 본다. 환기장치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은 흡연구역에서 느끼는 승객들의 불편을 과연 철도청은 알고나 있는지 궁금하다.

김동형 <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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