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북] '웹캐스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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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3면

인터넷 방송. 이는 널리 알려진 말이지만 정확한 개념은 아니다. 국제적으로는 웹캐스팅이란 말이 쓰인다. 인터넷 잡지는 웹진이라 부르는 이치다.

방송이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보내는 신호를 시청자들이 일방적으로 보고 듣는 한 방향성 의미가 강하다.

그러나 웹캐스팅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이나 정보를 검색하면서 동시에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쌍방향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 방송은 VCR와 같이 뒤로 돌리거나 앞으로 되돌아가 보는 기능이 없지만 웹캐스팅은 그 같은 기능은 물론 이동 시간에도 구애 받지 않는다. 이밖에도 많은 장점이 있다.

이처럼 매력적인 웹캐스팅은 앞으로 대중들이 쉽게 사용할 여건만 된다면 기존 방송을 위협할 다크호스다.

인터복스 커뮤니케이션스 CEO 페기 마일즈가 쓴 '웹캐스팅' (손인석 옮김.대청미디어.1만8천원)은 웹캐스팅의 개념뿐 아니라 기술과 마케팅.비즈니스 모델까지 제시하며 무한한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개설서로 관심을 끈다.

특히 '스트리밍' '푸시' '온디맨드' 등 낯선 주요 기술의 개념 정립 외에 웹캐스팅의 법적 규제와 업계의 주요 이슈까지 다뤄 웹캐스팅 초보자는 물론 관련 전문가도 한번 눈여겨봐야 할 책이다.

저자가 우선 강조하는 것이 웹캐스팅의 개념이다.

왜냐하면 단순히 방송 정도로 여길 것이 아니라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미디어란 것을 제대로 이해할 때 웹캐스팅에 대한 올바른 접근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웹캐스팅 시장의 가능성은 무한해 보인다. 또 하나의 미디어 혁명에 비유된다. 세계적으로 97년 한햇동안 웹캐스터 숫자가 1천% 이상 증가했고 국내 웹캐스터 수도 3백50개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집에서 습관적으로 TV를 켜는 이들이 컴퓨터로 옮아갈 날이 멀지 않을 듯싶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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