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치과의들 훈훈한 봉사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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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될 고마운 존재이면서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분들께 작은 사랑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전주시내 치과의사들이 환경미화원.노인.집배원 등에게 활발한 의료봉사 서비스를 펼쳐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회원 1백70여명의 전주시 치과의사회는 최근 무료진료를 받을 수 있는 쿠폰 4백여장을 환경미화원 조합에 전달했다.

미화원들이 이 쿠폰을 들고 가면 어느 치과에서나 구강 검진과 스케일링(치석 제거)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보통 스케일링은 5만원씩 받고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미화원 김모(56)씨는 "스케일링을 한번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비용이나 시간문제로 선뜻 하지 못했었다" 며 "치석을 제거하니 마음까지 개운한 느낌이다" 고 말했다.

치과의사회는 올해 또 홀로 사는 노인 80여명을 시로부터 추천받아 틀니 보철도 해줄 계획이다.

이들은 1998~99년에는 우편집배원과 119구급대원 2백여명에게 무료 스케일링 서비스를 했었다.

지난해에는 결식아동돕기 자선음악회를 열어 2천5백여만원을 마련, 교육청에 성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치과의사회 곽약훈(郭藥勳.45)회장은 "회원 모두 인정이 넘치는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어 한다" 며 "학교 구강검진비를 받아 적립한 기금이 2~3년 후 1억원이 되면 장학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고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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