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거주자 우선주차' 불합리

서초구에 사무실을 가지고 있는 기업인이다. 서초구청은 최근 언남중학교 앞 길을 주차 시범지역으로 지정했다.

그 내용은 주민들이 동회에서 주차 블록 독점사용권을 사는 것인데 시행에 문제가 많아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 지역의 모든 주차구역에는 그 블록을 할당받은 자동차의 번호가 적혀있다. 그곳에는 해당 번호의 차량만 주차를 할 수 있고 그 이외의 자동차는 눈에 띄는 즉시 견인조치 한다.

대낮에 주차구역이 텅텅 비어있어도 다른 차들은 주차가 불가능하다.

대로변의 불법차량은 그대로 두어도 이곳에 주차한 미등록 차량들은 반드시 끌어가기 때문이다.

잠시 주차를 위해 연락처를 남겨도 예외없이 견인한다. 우리회사로 찾아온 손님들이 자동차를 견인 조치 당해 당사자는 물론 나까지 무안해진 일이 벌써 여러번이다.

돈을 주고 주차블록을 확보하고 싶지만 주민들에게 우선적으로 배분해 이를 구하려 해도 구할 수가 없다.

이런 불합리한 제도의 문제점을 서초구청 홈페이지에 띄우려 했으나 이미 구청측은 게시판 자체를 폐쇄한 상태였다.

더욱이 이 지역이 시범지역이라고 하는데 이 제도가 다른 곳까지 확산된다면 서울은 주차난으로 아수라장이 될 것이 확실하다.

trio@trio.co.kr <인터넷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