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마을 불 밝힌 ‘이슬촌’서 성탄절 추억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마을 전체를 크리스마스 축제장으로 꾸민 전남 나주시 노안면 ‘이슬촌’. [이슬촌 제공]

크리스마스 시즌을 알리는 행사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나주시 노안면 주민들은 “나눔과 섬김의 의미를 되새기자”며 마을 전체를 크리스마스트리로 장식하고,산타 퍼레이드를 벌인다.전주 롯데백화점은 훈훈한 성탄분위기를 즐기면서 불우이웃을 돕는 사랑나눔 콘서트를 연다.

◆광주· 전남=전남 나주시 노안면 양천리 ‘이슬촌’은 나주평야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병풍산 자락에 자리한 농촌체험 마을이다. 60여 가구 150여명이 사는 이 마을은 19~30일 ‘해피 크리스마스 축제’를 연다. 마을에는 101년 된 노안성당(시 지정문화재 44호)이 있다. 마을입구에서 성당에 이르는 200m 벚나무 길은 오색 꼬마전구로 물든다. 성당 옆에는 ‘은하수 터널’이 환하게 불을 밝힌다. 마을 곳곳에 산타클로스·루돌프 사슴 모습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진다.

19일 문화콘서트 ‘난장’을 시작으로 24·25일 가수 정경화의 ‘크리스마스로의 초대’ 콘서트가 열린다. 29~31일 박완규의 ‘희망 콘서트’도 마련된다. 축제기간 내내 퓨전국악·재즈밴드·통 기타 공연 등이 이어진다. 주민들은 산타 옷을 입고 관광객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퍼레이드’를 연출한다. 주민 98%가 천주교 신자인 점에 착안해 2007년부터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축제를 열고 있다. 축제기간 1만~2만여명의 여행객이 찾는다. 김성님(58·여) 이슬촌 운영위원장은 “겨울에도 낭만과 추억을 즐길 수 있는 마을단위의 축제”라며 “나눔과 섬김의 성탄절 의미를 되새기는 축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061-335-0123

◆전주=롯데백화점 전주점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22~24일 1층 동문에서 사랑나눔 콘서트를 연다. 첫 날은 앨비스 프레슬리·마이클 잭슨·티나 터너 등 유명 팝가수 캐릭터들이 무대에 올라 그들의 히트곡과 역동적인 댄스를 선보이며 열기를 띠운다. 둘째 날은 R&B그룹인 이스트소울이 나와 가족, 연인들이 좋아하는 캐롤 송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공연 마지막 날에는 미녀산타 4인조가 등장해 전자현악기로 신명 나는 영화음악을 연주한다. 공연 후에는 관객들과 사진을 찍는 포토서비스도 한다. 063-289-2500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는 19일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장 공연이 열린다. 아름다운 선율에 잠겨 한 해를 행복하게 마무리하자는 뜻에서 마련한 음악회다.사라장은 ‘음악적 통찰력과 기량이 뛰어나 관객에게 끊임없이 놀라움을 선사한다’는 평을 듣는 천재바이올리니스트. 9살 때 데뷔앨범을 발매해 세계 최연소 레코딩 기록을 세웠다. 063-270-7833.

전주에서 활동하는 크로스오버 공연단 ‘달이 앙상블’은 23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명인홀에서 ‘드림로드’ 음악회를 연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어른·아이 모두가 즐거운 성탄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로 기획한 공연으로 ‘비상’ ‘날아라,자전거’ ‘엘리스와 춤을’등을 연주한다. 달이 앙상블은 서양클래식과 국악을 전공한 20~30대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063-287-6316

◆제주=제주 백록담 설화에 등장하는 신선과 백록을 형상화한 등(燈) 앞에서 소원을 빌어보는 燈 축제가 열린다. 제주시 일도1동주민센터는 24일부터 31일까지 8일간 산지천 광장 일대에서 ‘제2회 산지천 燈 축제’를 연다. 축제는 백록담 설화를 배경으로 제작된 신선등과 백록등을 비롯해 경인년을 상징하는 호랑이등과 꽃사슴·수문장·범선·학·법고·봉황등이 전시된다. 24일, 26일, 31일에는 산타 퍼포먼스와 밸리댄스, 살사댄스, 통기타 공연, 시민 노래자랑, 그룹사운드 공연 등이 진행된다. 행사장에는 전통차 무료 시음 코너, 먹거리 장터 등이 운영된다.

장대석·천창환·양성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