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종길 사이클링 히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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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한화의 신종길(20.사진)이 사이클링 안타를 때렸다.

21일 한화와 두산의 대전 경기에서 신종길은 2회에 2루타, 4회에 홈런, 6회에 안타, 그리고 7회에 3루타를 차례로 때려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12번째며 지난해 4월 15일 양준혁(삼성) 이후 1년5개월여 만에 나온 기록이다. 더구나 1983년 12월 31일생(20세9개월21일)인 신종길은 역대 최연소 사이클링 히트 기록 보유자가 됐다. 이전까지는 원년인 82년 22세5개월10일에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오대석(당시 삼성)이었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002년 롯데에 입단한 신종길은 올 초 롯데가 자유계약선수(FA)인 이상목을 데려오면서 보상선수로 한화로 옮겼다. 20일까지 42게임에 출전, 87타수 20안타(타율 0.230)의 평범한 선수였다. 홈런은 한 개도 없었다. 그러나 병역비리 관련 선수들이 모조리 출전정지를 당한 21일, 자신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을 때려내면서 대기록을 세워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2번 타자로 출전한 신종길은 1회에는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2회부터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좌익수를 넘기는 2루타로 포문을 열더니 4회에는 우월 2점 홈런을 때렸다. 6회 유격수 옆을 뚫는 안타를 친 신종길은 7회에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를 뚫는 3루타로 대기록을 완성했다.

신종길은 "데뷔 첫 홈런에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해 너무 기분이 좋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3루타를 의식했고, (이)영우 형이 골라준 방망이로 타석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한화는 갈 길 바쁜 두산을 15-4로 대파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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