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 마당

인기인 병역비리 엄벌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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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병역의무는 국민이 마땅히 해야 할 일 중의 하나다. 지구촌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은 남북한이 155마일 휴전선을 맞대고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그동안 일부 고위층 자녀를 중심으로 병역비리 사건이 주기적으로 일어났다.

이때마다 정부에선 재발방지책을 내놓았지만 근절되지 않았다. 최근 청소년들의 우상인 야구선수와 연예인 중에서 상당수가 병역부정에 연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에 적발된 야구선수들의 숫자가 야구구단 몇 개를 조직할 정도라고 하니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다.

의사들도 문제다. 그들이 중증환자라고 확정한 사람들이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 운동시합이나 무대에서 펄펄 날고 있었다. 그 의사들은 운동경기를 한 번도 구경하지 않았는지, 했다면 무슨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신성한 국방의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병사들이 이들로 인해 허탈해진 나머지 사기가 떨어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친구가 몸바쳐 지켜주는 나라에서 호의호식하는 사람들은 중벌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운동선수.연예인이 공인이라는 점을 감안해 철저히 신체검사를 하고 일단 병역문제가 발생할 때는 다시는 스포츠나 연예계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하자.

우승남.경기도 고양시 화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