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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지역특색 살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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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시내 가로등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 도시와 지역마다 특성이 있는데 가로등만은 아무런 특색이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밋밋한 알루미늄 은색 파이프 위에 전구가 덜렁 얹어져 있는 형태다. 가로등을 통해 도시의 특색을 찾아볼 수가 없다. 지역마다 자랑할 만한 문화유적과 관광자원이 있다. 이를 엠블럼이나 캐릭터로 제작해 가로등에 입혀보면 어떨까. 철골 전봇대 같은 기둥이 도심의 볼거리로 변할 것이다. 아무런 특색도 없는 지금의 가로등은 대부분의 사람이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살롱이나 나이트클럽, 가정부 모집 등 온갖 광고 전단지를 붙여놓아 지저분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 도심의 특성에 맞는 캐릭터로 가로등에 옷을 입히고 생명을 불어넣어 준다면 도시가 아름다워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이미 세워져 있는 가로등 말고 앞으로 세울 모든 가로등은 이런 특색을 살려 제작했으면 한다. 많은 돈이 드는 일도 아닐 것이다. 예컨대 지역을 대표하는 동.식물을 캐릭터화해서 가로등에 잘 입혀 도시의 얼굴을 깨끗하고 밝게 단장한다면 좋은 인상을 심어줘 해당 지역을 찾는 관광객 숫자도 늘어날 것으로 확신한다.

차형수.서울 송파구 신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