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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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오전(한국시간)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푸틴 대통령의 사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모스크바=최정동 기자

러시아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오후(한국시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상호 신뢰하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등 10개 항의 한.러 공동선언을 합의, 발표했다.

두 정상은 공동선언을 통해 러시아 극동.시베리아 지역의 유전.가스전 개발과 시베리아 횡단철도(TSR)-한반도 종단철도(TKR)의 연결 사업 등 대규모 경제사업 개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2007년에 최초의 한국인 우주인을 탄생시키는 우주인 양성 사업도 러시아가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한반도의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고 6자회담 틀 내에서의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 간의 회동도 정례화된다.

한국석유공사와 러시아 국영석유사는 이날 두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시베리아 극동지역 유전을 공동 개발키로 하는 협력약정을 체결했다. 석유공사 측은 "이 약정을 통해 17억배럴로 추정되는 사할린 및 캄차카 지역의 유망 광구에 대한 공동개발이 가능해졌고 탐사 사업을 내년 중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리 측은 정상회담에서 동시베리아 송유관 건설 사업에의 참여를 요청했으며, 러시아 측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 측의 송유관 건설 참여가 확정돼 이 지역 원유를 국내에 도입할 경우 그간 중동에 79.5%를 의존해 왔던 원유 수입처의 다변화가 기대된다.

양국 정상은 또 한.러 가스협력 협정을 조속한 시일 내에 체결하기로 했으며 러시아의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한국 어선의 안정적인 조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모스크바=최훈 기자
사진=최정동 기자 <choij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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