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침수 서울 노원마을 "근본대책 있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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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지난 2년 연속 침수 피해를 겪은 서울 노원구 상계1동과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에 걸쳐있는 노원마을. 1만5천여평에 8백7가구가 사는 비교적 작은 마을로 98년에 4백11가구가 물에 잠겼고 지난해에는 28가구가 침수됐다.

입지가 중랑천 최고 홍수위 보다 1m50㎝정도 낮은 저지대여서 큰 비만 오면 물에 잠길 수 밖에 없어 올해도 걱정은 여전하다.

주민 金모(61.여)씨는 "서울시가 만반의 수방대책을 세웠다고 강조해 어느정도 안심하고 있으나 폭우가 쏟아질 경우 어떻게 될 지 몰라 걱정이다" 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간이펌프장 1곳(40마력 펌프 3대)을 이미 설치했으며 의정부시는 이달말까지 배수펌프장 1곳(40마력 1대, 60마력 1대)을 지을 예정이다.

또 서울시는 하수 역류를 막기 위해 지난해 12월 노원마을을 관통하는 하수관 등에 수문 3개를 설치했으며 중랑천의 원할한 흐름을 위해 노원마을 주변 중랑천 둔치 3백30m를 정비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일시적인 미봉책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원하고 있다.

주민 崔모(58)씨는 "간이펌프장을 설치했지만 게릴라성 폭우가 덮칠 경우 모든 빗물을 소화할 수 없다" 며 "차라리 이지역을 재개발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곳은 그린벨트에 묶여있어 재개발이 어려운데다 장암마을 농경지에서 노원마을로 밀려드는 빗물을 막기위해서는 거대한 성토(盛土)공사를 벌여야 하는 문제가 있다.

고지대로 집단 이주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으나 주민들의 동의를 받기가 쉽지 않고 대체 부지를 마련하는 것도 간단치 않은 상황이다.

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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