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염불보다 잿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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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상당수 코스닥 기업들이 유상증자 등으로 돈을 모아 본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창업투자회사.증권사 등에 출자하거나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금융회사가 아니면서 공시를 통해 창투사.투자조합.증권사에 투자한다고 밝힌 코스닥 기업은 올들어 모두 29개사이고 투자액은 9백억원에 달했다.

이중 비티씨정보통신.새롬기술.세원텔레콤.자네트시스템.핸디소프트 등 5개사는 계열 창투사를 만들어 본격적인 벤처투자에 나섰으며, 한통하이텔은 E*미래에셋증권에 40억원을 출자했다.

나머지는 창투사 등이 새로 만들어질 때 많게는 수십억원에서 적게는 1억원 가량을 출자한 경우다.

이밖에 텔슨전자와 텔슨정보통신은 합쳐서 신은상호신용금고의 지분 38%(99억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선광은 썬캐피탈(옛 경인리스)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그룹에서 동아생명을 인수할 때 2백1억원의 자금을 대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기업들의 투자가 영업과 관련한 시너지(상승)효과를 노린다는 측면도 없진 않지만 남는 돈으로 '돈 놀이' 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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