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시스코 체임버스사장 방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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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세계 최대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가 한국의 중소업체에 5000만달러(약 600억원)규모의 지원을 하기로 했다.

시스코의 존 체임버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1일 방한,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밝혔다.

체임버스 사장은 "대기업과 달리 중소업체들은 비싼 인터넷 네트워크 설비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의 중소업체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자사 장비를 할부.임대 방식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고용 창출이나 생산성 증대는 전 세계적으로 중소기업 분야에서 많이 이뤄질 것"이라며 "시스코도 향후 사업을 중소업체의 네트워크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기업은 고객의 말을 경청하고, 민첩하게 움직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체임버스 사장은 "시스코도 9년 전인 1995년 매출이 12억달러에 불과했으나 앞을 내다보고 인터넷 장비 분야에 투자해 올해 220억 달러로 급성장했다"며 "최소한 3~5년 후의 변화 추세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기술 발전에 발맞춰 비즈니스 프로세스(업무처리순서)를 혁신하는 것이 필수"라며 "이를 무시한 채 무작정 투자를 하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임버스 사장은 "미래 사회는 집에서 혈압을 재서 인터넷으로 의사에게 보내 즉석에서 처방을 받을 것"이라며 "금융.전자뿐 아니라 건설.의료 산업 등도 정보통신(IT) 기반에 투자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 한국은 교육 수준이 높고 IT가 발전했지만, 일본 등과 마찬가지로 저출산-고령화의 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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