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2년간 115회 봉사 활동한 박혜선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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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자원봉사의 여왕-. ' 충북 단양군 단양고 3학년에 재학 중인 박혜선(朴惠善.18)양에게 따라다니는 호칭이다.

朴양은 지난 2년간 소외된 이웃들에게 참사랑을 실천해 왔다. 그동안 총 1백15회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고, 누적 시간은 모두 1천34시간에 달한다.

내신용 봉사활동 점수를 위한 선행이 아니라는 점은 봉사의 질(質)에서 드러난다.

朴양은 3학년에 진급해서도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오후 3시면 어김없이 혼자서 2백리 가량 떨어진 음성 꽃동네를 찾는다.

일요일 오후 6시까지 1박2일간 심신장애 어린이들을 주로 돌보는 그녀는 목욕시키기, 빨래, 설겆이, 방청소 등 온갖 궂은 일을 가리지 않는다.

"꽃동네에 가지않으면 몸이 불편한 동생들이 눈에 선해 견딜수가 없어요. 또 공부도 잘 안되고요. "

朴양이 꽃동네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된 것은 중3 때. 중2때 자원봉사를 시작했지만 이모를 따라 꽃동네를 가기 전까지만 해도 어디까지나 '성적용' 이었다.

朴양은 "첫날은 장애아동을 돌보는 게 역겨웠으나 두번째부터 정을 붙이게 됐다" 고 회고했다.

더구나 생활보호대상자인 그녀는 자신도 불우한 처지임에도 항상 밝은 표정을 잃지 않고 학교 일에도 적극적이어서 모범이 되고 있다.

가정사정으로 7년전부터 어머니(43)와 단둘이 살아가는 朴양은 동사무소 보조금과 어머니의 공공근로 수입으로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다.

이같은 선행으로 朴양은 푸르덴셜생명의 제1회 자원봉사자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5일 문화관광부가 시상하는 '장한 청소년상' 을 받았다.

朴양은 "대학에서 유아특수교육을 전공해 꽃동네 유치원 같은 데서 장애아동을 돌보고 싶다" 고 말했다.

단양〓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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