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영산포초등교 국악부, 전국대회 휩쓸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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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고사리 손들이 펼치는 전통 가락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나주 영산포초등학교 국악부 어린이 26명은 최근 2년간 국악경연대회.예술제 등 9개 대회의 최고상을 수상했다.

올해 들어서만 삼색유산경연대회.호남예술제.부산청소년예술제 등에서 단체 최우수상(사물놀이)와 개인 장원(가야금 병창)을 획득했다. 사물놀이팀과 가야금 병창팀으로 이뤄진 국악부는 지난달 7일과 14일 광주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비엔날레 행사장에서 솜씨를 선보여 찬사를 받기도 했다.

비엔날레 특별공연은 전국에서 50개 팀이 신청해 24개 팀이 뽑혔으며 초등부에선 유일하게 이 학교 국악부가 선발돼 '국악 명문' 의 명성을 드높였다.

교육청과 학교 차원의 육성 종목이 아닌 방과 후 활동의 하나인 특기.적성교육 시간에 쏟은 땀과 노력으로 일궈낸 성과라서 더욱 값지다.

영산포초등학교 국악부원들이 출중한 기량을 갖출 수 있게 된 배경에는 한 여교사의 집념과 물심양면 지원이 있었다.

'국악의 해' 였던 1994년 이 학교에 부임한 김경미(金京美.38.현 영암교육청 장학사)교사는 우리 가락만큼 소중한 유산이 없다는 판단에서 국악부를 만들었다.

북.장구 등 악기 구입비부터 대회 출전비용.외부 강사료.식대 등을 사비로 부담하며 학생들의 실력을 키웠고, 본인도 전통문화연구회 등을 찾아다니며 전통 가락을 익혔다. 金교사의 열성과 학생들의 잇따른 입상은 나주시에 국악 붐을 일으켜 대부분의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국악반을 개설하고 있다.

광주〓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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