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 북한 관련 마케팅 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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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광주지역 대형 유통업체들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특수를 겨냥, '북한 마케팅' 을 준비하고 있다.

광주신세계백화점과 현대.롯데백화점 광주점 등은 오는 12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해 다양한 북한 관련 행사를 갖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평화통일 기원 북한 물산전과 북한 미술품 전시회.북한돕기 바자회 등을 연다.

북한 물산전에서는 개성 소주.인삼 술.백두산 영지술 등 주류 20종과 송화가루.표고버섯.오미자 등 1차 가공식품 11가지, 북한우표.금강산 비디오 테이프 등 영상.출판물 12품목이 선보인다.

북한 미술전은 조선화(朝鮮畵)를 중심으로 한 인민 예술가.공훈 예술가들의 작품 20여점을 전시, 북한 화가들의 화려한 색채와 예술성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조선 미술가 동맹위원장을 지낸 정영만과 국제전에 수차례 참여해 국내에도 알려진 정창모의 작품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산의류를 판매, 수익금 일부를 북한 어린이 돕기에 보태는 북한 바자회와 북한 음식축제.북한관련 퀴즈 대회 등을 열기로 했다.

이밖에도 4일까지 '북한 어린이에게 보내는 편지' 라는 주제로 어린이 백일장을 열어 10명을 선정, 상품을 준다.

현대백화점 광주점은 9일부터 북한식품 특별전과 북한 자수 작품 초대전 등 각종 이벤트를 펼친다.

백화점측은 9일 소주.건강식품 등 북한산 식품을 전문 판매하는 특별매장을 마련한다. 또 평양자수연구소 연구원들이 직접 제작한 30여점의 자수작품을 12일부터 22일까지 전시한다.

롯데백화점 광주점도 북한 물산전.먹거리장터 등을 열 것을 검토 중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판촉활동에 연결시키고 있다" 며 "북한 상품.작품들을 통해 북한의 모습을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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