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댐 완공땐 대전권 식수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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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용담댐(전북 진안군 용담면 월계리) 건설로 인해 1백37만 대전시민들의 식수원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대전시는 1일 "전문기관에 학술용역을 맡긴 결과 연말 준공될 용담댐에서 당초 수자원공사 예정대로 물을 방류할 경우 대전.충청권 상수원 공급.금강 수질보호 등에 문제가 클 것으로 판명됐다" 고 밝혔다.

충남대 환경문제연구소가 작성한 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금강 중.상류의 용수 수요증가 등으로 인해 용담댐 물의 금강 방류량을 현재 대청댐 유입량과 같은 초당 5.4t으로 하더라도 연간 대청댐 유입량은 25.6억t에서 21.6억t으로 연평균 4억t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그러나 수자원공사는 익산.군산.군장공단등을 포함한 전주권 인구가 2021년엔 3백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 용담댐 물의 금강 방류량을 현재의 대청댐 유입량고 같은 수준으로 잡고 있다.

이에 따라 대청댐을 식수원으로 하는 대전시의 경우 2004년이면 하루 취수시설용량(1백2. 9만t)이 한계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식수대란을 막기 위해서는 새로운 식수원을 개발하거나 2002년 4백72ℓ로 예상되는 시민 1인당 하루 평균 급수량을 줄일 수 밖에 없다" 고 지적했다.

또 용담댐 건설로 인해 전북 만경강 유역의 용수공급및 수질개선 효과는 있으나 금강유역은 하천생태계 파괴.수질악화.지하수 고갈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는 것이다.

보고서는 "2021년 전주권 인구가 당초 예상보다 적은 2백50만명으로 추정되므로 금강에 대한 용담댐 방류량을 초당 12.4t으로 크게 늘려야 한다" 고 결론지었다.

이럴 경우 초당 방류량 5.4t 때보다 대청호의 질소농도가 18%,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29% 낮아지는 등 수질악화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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