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김대통령 방북결정 긍정 평가 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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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이철희 기자] 중국의 탕자쉬안(唐家璇)외교부장은 1일 김정일(金正日)총비서의 중국 방문 사실을 확인하며 金총비서와 장쩌민(江澤民)주석의 정상회담 핵심 의제는 "남북한 정상회담 하나였다" 고 말했다.

唐부장은 이날 오후 권병현(權丙鉉)한국대사를 중국 외교부 청사로 불러 金총비서의 방중활동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해 金총비서와 江주석의 만남에서 남북한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음을 밝혔다.

唐부장은 또 "과거 金총비서는 미국을 위주로 한반도 문제를 보는 시각을 갖고 있었으나 이젠 한반도 문제가 한민족 내부 문제로 남북한 쌍방이 해결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고 말했다.

<관계기사 2, 3, 12면>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의 양원창(楊文昌)부부장(차관)은 이날 오전 權대사를 만나 金총비서의 중국 내 활동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楊부부장은 金총비서.江주석 회담에서 크게 한반도 문제와 북.중 양국간 두 문제가 거론됐다고 말했다.

특히 金총비서는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 배경 및 준비상황을 江주석에게 설명하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 방문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고 말했다는 것이다.

江주석은 이에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란다고 답했다.

金총비서는 또 북.중 양국간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개혁개방 노선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북한의 경제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중국의 북한에 대한 경제원조에 사의를 표했다고 楊부부장은 말했다.

한편 江주석은 중요한 시기의 金총비서 방중을 높이 평가했다.

楊부부장은 金총비서가 지난달 29일 정오 베이징(北京)에 도착했으며 당일 오후 江주석을 만나 회담했다고 말했다.

이어 30일에는 리펑(李鵬)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과 주룽지(朱鎔基)총리.리루이환(李瑞環)정협주석.후진타오(胡錦濤)부주석 등 중국의 권력 서열 1~5위 지도자를 모두 만났으며 이날 저녁 江주석이 金총비서 일행과 만찬을 함께 했다.

이번 金총비서의 방중엔 북한에서 조명록(趙明祿)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김영춘(金永春)군총참모장, 노동당 중앙서기인 김국태(金國泰)와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국제부장인 김양건(金養健), 중국 주재 북한대사 주창준(朱昌駿) 등이 수행했다.

중국은 1일 오후 7시 저녁뉴스를 통해 金총비서의 방중을 첫번째 소식으로 전하면서 金총비서가 천안문(天安門)을 관광하고 중국 최대의 PC 제조업체인 롄샹(聯想)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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