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에 비친 북한사회] 3.도농간 격차-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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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북한 사람들도 우리처럼 도시를 좋아한다. 패티 김이 부른 '서울찬가' 처럼 '평양찬가' 를 노래한다.

'평양은 우리의 고향' '평양은 나의 심장' '평양은 낙원의 절경일세' ' '평양의 숲속에 새들이 노래하네' ' 등.

최근 발표된 '평양은 우리의 고향' (문종근 작사, 리경 작곡)은 "모란봉 금잔디에 어릴 때 자욱을 남기었네/화창한 만경대의 꽃향기 마시며 자랐다네/평양 평양 평양은 영원한 우리 고향" 이라고 찬양한다.

'그리운 평양' (문기창 작사, 허금종 작곡)은 "바람 세찬 삼각산에 밤은 깊어도/등대처럼 빛을 주는 정다운 평양/그리워라 가고싶은 희망의 평양" 이라며 평양에 가고싶은 마음을 노래했다.

반면 농촌과 관련된 노래들은 '농촌을 도시화, 기계화해 쾌적한 삶을 살 수 있게하자' 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농장 벌에 우리 희망 넘치네' '농장 벌에 종다리 노래하네' '농장 벌의 기계화 부부' 등.

1990년대에 발표된 '도시처녀 시집와요' (최준경 작사, 리종오 작곡)는 보천보 전자악단이 연주하여 히트한 노래. 도시처녀가 시집와도 좋을 정도로 농촌이 문화농촌임을 강조한다.

"고개 넘어 령을 넘어 뻐스를 타고/도시처녀 리상촌에 시집을 와요/차창밖에 웃음 꽃을 방실 날리며/새살림의 꿈을 안고 정들러 와요" ' 북한의 노래 역시 선전선동의 한 수단이다.

따라서 이런 노래는 역설적으로 북한의 농촌이 살기 힘들어 농촌으로 시집오려는 여자가 많지않음을 말해준다.

노동은 <중앙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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