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워드등 관리 사이트 속속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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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9면

인터넷을 즐겨쓰는 회사원 朴모(29)씨는 예전에 가입했던 사이트의 아이디(ID)와 패스워드를 잊어버려 다시 가입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어떤 사이트에는 무려 세 번이나 가입한 적도 있을 정도다.

朴씨가 이같은 실수를 거듭하는 이유는 자신이 즐겨쓰는 아이디가 이미 다른 사이트에 등록된 경우가 많기 때문.

회원 가입 때 '아이디 중복체크' 를 클릭하면 "이미 사용 중인 아이디입니다" 라는 윈도 창이 뜨기 일쑤였고, 그 때마다 아무렇게나 기입했다가 잊어버리곤 했다.

그래서 朴씨는 최근 개인정보단말기(PDA)를 구입, 자신이 가입한 사이트의 아이디를 몽땅 기록해 놓았다.

최근 회원제로 운영되는 사이트들이 늘면서 수십개의 아이디를 가진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디 관리가 골칫거리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관리 방법들이 선보이고 있다.

◇ 아이디 관리 사이트 이용〓이 사이트에 자신이 갖고 있는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직접 저장해 놓고, 이를 통해 다른 사이트들을 접속할 수 있다.

경문대 정보통신학과 최선정(崔善靜)교수가 지난해 11월 개설한 아이디북(http://www.idbook.com)을 통해 1만 여명의 네티즌이 아이디 걱정을 잊고 인터넷을 즐기고 있다.

네티즌들은 보통 4~10여개, 많게는 20여개를 이 사이트에 등록시켜 놓고 있다.

하지만 崔교수는 "해킹의 우려가 있으므로 가급적 신용카드 정보는 입력하지 말라" 고 충고한다.

북마크플러스(http://www.bookmarkplus.co.kr)등도 같은 역할을 하는 사이트다.

◇ 아이디 관리 프로그램〓아이디 관리 사이트가 해킹 등 보안문제로 꺼려진다면 컴퓨터에 관리 프로그램을 깔아 사용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업체 푸른세상의 '웹보기' (webogi)프로그램은 자신의 북마크를 웹문서 형식으로 만들고 이 웹문서 상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저장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사이트 주소와 아이디.패스워드를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PC통신 자료실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다만 여러명이 이용하는 PC의 경우 다른 사람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이 프로그램의 패스워드를 잘 관리해야 한다.

◇ 통합 아이디 이용〓수십개 사이트가 연합해 콘텐츠를 공유하면서 통합 아이디로 이용할 수 있는 허브 사이트도 있다.

예카(http://www.yeca.com)의 경우 다음달부터 하나의 통합 아이디로 20여개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 개인적인 관리〓인터넷 전문가들은 "원시적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조금만 노력하면 안전하게 아이디를 관리할 수 있다" 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이름을 그대로 영문표기해 중복을 피할 것▶여러 숫자를 조합해 본인만 알 수 있는 비밀번호 이용▶첫 아이디를 만들 때 심혈을 기울여 독창적으로 만든 뒤 계속 사용할 것 등을 권하고 있다.

우상균.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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