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컴퓨터는 대학생 벤처1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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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6면

비트컴퓨터'(http://www.bit.co.kr)'는 이름과는 달리 컴퓨터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닷컴기업이나 소비자를 상대로 한 업체가 아니어서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벤처. 비트컴퓨터는 병원을 상대로 소프트웨어를 파는 전형적인 기업간 상거래(B2B)업체다. 코스닥 등록을 계기로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섰다.

국내대학생 벤처1호인 비트컴퓨터는 1983년 인하대에 다니던 조현정 사장이 2백50만원의 자본금과 직원 2명으로 시작한 회사. 출범 직후부터 국내 의료정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매년 매출액의 20%를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조사장은 지난 3월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한국의 대표적 벤처기업가 8명 중 '기술 중심의 경영자' 로 뽑혔다.

비트컴퓨터는 벤처업계에서 둘째 형(兄)으로 대접받고 있다. 교육센터를 통해 배출한 연수생들이 현재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의 기반을 이루고 있고, 17년의 연륜에다 테헤란로에 최초로 진입한 벤처기업이기 때문이다.

비트컴퓨터가 최근 집중하는 사업 분야는 벤처 인큐베이팅. 철도청과 계약해 왕십리 민자역사에 5천5백87평 규모의 벤처타운을 짓고 있다.

'벤처의 얼굴' 로 지켜보는 눈이 워낙 많은 만큼 비트컴퓨터는 실적 부풀리기를 하지 않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최근 코스닥증권시장이 코스닥 등록기업을 분석해 매출액.당기순이익이 기업설명회(IR)에서 제시한 예상치와 1%밖에 차이가 나지 않은 비트컴퓨터를 최우수 IR기업으로 선정했을 정도다.

비트컴퓨터는 97년 7월 코스닥에 등록했으며 현재 직원수는 1백20명이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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