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금융등 대중주 '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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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개인들이 한풀이라도 하듯 낙폭이 컸던 금융주 등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특히 거래소 시장의 경우는 상승종목과 거래량이 올들어 가장 많았고, 코스닥 지수는 하락 10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증시로 신규 자금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여서 상승세가 시작됐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대중주 장세 오나〓은행.증권 등 금융주에서 시작된 상승바람이 시장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날 거래소시장은 8백6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거래량 역시 4억54만주로 올들어 가장 많았다.

이날 시장은 미국 증시의 상승 소식에 힘입어 강세장으로 출발했다.

거래소의 경우 오전 내내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한때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33포인트 이상 오르기도 했다.

장 끝무렵에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가 약해지면서 상승폭이 줄기는 했지만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4.58포인트(3.64%) 오른 699.53으로 마감했다.

이날은 특히 금융.건설 등 그동안 주가가 많이 떨어진 종목이 강세를 보인 반면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삼성전자.한국전력.포항제철 등은 약세를 보였다.

대우증권 신성호 투자분석부장은 이날 시황을 "과매도 이후 나타나는 전형적인 반등장세" 라며 그러나 "주가가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고 말했다.

코스닥시장도 이날 상승 종목이 4백63개에 달할 정도로 활기를 보였는데 특히 한통프리텔.한솔엠닷컴 등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 폐지에 따라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PCS 관련 주식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코스닥지수는 127.54로 전날보다 12.08포인트(10.46%) 올랐다.

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팀장은 "지수 100선이 깨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했는데 이번 반등으로 그같은 불안감은 어느 정도 가셨다" 고 설명했다.

◇ 상승세 반전 가능할까〓두 시장 모두 아직도 바닥 확인 과정에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견해다.

종합주가지수의 경우는 650선을 바닥권으로 인식하고 중.저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지면서 당분간 650~72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영투신의 지영걸 팀장은 "삼성전자 등 증시자금을 모두 빨아들이던 종목이 조정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소위 대중주들이 강세를 타고 있다" 면서 "당분간 최근 3일과 같은 출렁임이 지속될 것" 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신부장도 "개인투자자들이 여러 종목의 주식에 손을 대면 장에 구심점이 없어져 상승탄력을 받지 못한다 "고 말했다.

코스닥시장도 전날 장중 저점이었던 110.25가 바닥이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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