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학생들 국제학술지에 논문 발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전북 익산시 원광대 한약학과 학생들이 3개학년 연속으로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과학기술논문색인(SCI)의 학술지에 전원이 논문을 실었다.

이 학교 한약학과 3학년생 24명은 최근 약리학회지.신경학회지.내분비학회지 등 국제학술지에 논문 1편씩 발표를 마쳤다.

이로써 한약학과 학생들은 내리 3개학년 연속 국제공인 학술지에 논문을 실었다.

한약학과의 논문발표 행진은 지난 2월 졸업한 1기생들이 4학년이던 지난해 3월 17명 모두 SCI등재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그해 12월에는 당시 3학년(현재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5명 전원이 학술지에 논문을 실었다.

한약학과생들의 논문이 발표되면서 영국.미국.스위스 등 외국으로부터 학술대회 참여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또 서울대.광주과학기술원 등 다른 대학.대학원의 공동연구 제안도 줄을 잇고 있다.

이들의 잇딴 논문게재는 지방대 신설학과의 열악한 연구환경을 딛고 이뤄낸 것이라 더욱 값지다.

원광대 한약학과는 설립된지 5년밖에 안되는 바람에 실험기구조차 다른 학과의 것을 빌려 써야 할 정도였다.

그러나 학생들은 전통 한약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열정으로 똘똘 뭉쳐 휴일에도 실험실에서 지내기 일쑤였다.

또 3~4명씩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강의실이나 실험실서 못다한 연구는 기숙사나 자취방으로 들고가 밤을 새워 토론하고 공부하곤 했다.

특히 김형민(金炯憫.45)교수는 토요일마다 세미나를 열어 연구결과를 함께 점검하고 새로운 학술정보를 계속 제공하는 등 학생들의 탐구 열을 지피는 역할을 했다.

이런 가운데 2월에는 첫 졸업생 17명 전원이 한약사 국가고시에 합격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원광대 한약학과 3학년 최봄(23)씨는 "동기들이 한 사람도 낙오없이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며 "연구하느라 고생이 많았으나 이렇게 인정을 받고 보니 내 자신이 대견스럽고 가슴이 뿌듯하다" 고 말했다.

익산〓장대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