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공무원에 부처·직무선택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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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내년부터 공무원도 자신이 원하는 부처와 직무를 골라 일할 수 있게 된다.

중앙인사위원회 김광웅(金光雄)위원장은 23일 "올해 말까지 정부 각 부처의 인사정보를 수록한 인사정책지원시스템(PPSS)을 구축, 이를 기초로 공무원 내부공모제(Job Posting)를 시행해 부처 간에 필요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데려다 쓸 수 있도록 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이 제도가 시행될 경우 부처간 인사의 벽이 허물어져 기존 공무원 인사제도의 틀이 완전히 바뀌는 것은 물론 전문성을 가진 공무원이 우대받는 풍토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인사위는 내년부터 우선 1~3급의 고위직 인사에 공무원 내부공모제를 도입, 특정 직무에 어울리는 적격자를 공직사회 안에서 선발토록 하고 점진적으로 중.하위직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 제도의 정착을 위해 공무원이 전문성을 기를 수 있도록 모든 공무원에게 교육훈련 권리를 부여, 개인의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민간기업 등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교육훈련 시간을 업무로 인정해 ?계획이다.

이와 함께 7, 9급 시험을 통합해 직무에 따라 공무원을 채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경우 시험 합격자는 인턴과 수습 등의 과정을 거쳐 원하는 부처와 직무에 지원, 처음부터 전문성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인사위는 아울러 현재 모집공고 의무가 없는 특별채용에 대해서도 모집공고를 반드시 하도록 공무원 임용시험령을 개정, 채용 시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 개방직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해당 직위에 임용되는 경력직 공무원의 연봉보다 최고 1백30%까지 연봉을 높게 책정할 수 있도록 돼 있는 규정을 고쳐 꼭 필요한 경우 그 이상으로 연봉을 줄 수 있도록 해 민간의 우수인력을 공직에 끌어들이기로 했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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