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 하수처리 시화호보다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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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수도권 2천만 주민의 상수원인 팔당호 권역의 하수처리율이 한강 하류의 서울시나 오염된 시화호의 하수 처리율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환경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팔당 상수원 특별대책지역 및 서울 잠실수중보 상류를 포함하는 팔당호 권역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는 하루 43만5천㎥에 이르고 있으나 하수처리율은 52%로 전국 평균 54%에도 못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하루 5백60만㎥의 하수가 발생하고 있는 서울시의 경우 탄천 등 4개 하수처리장의 시설용량이 5백81만㎥로 비가 내리지 않는 평시에는 1백%의 처리율을 보였다.

또 경기도 안산 시화호의 경우도 유역 하수발생량이 하루 49만㎥로 이중 36만㎥(73%)를 처리하고 있으며 최대 시설용량은 56만㎥에 이른다.

이밖에 완공시 담수호 수질오염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새만금 간척사업지역도 하수처리율이 60~70%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상수원인 팔당호 권역의 하수처리율이 낮은 것은 팔당호 유역이 넓고 오염원이 흩어져 있기도 하지만 해당지역 자치단체들의 재정자립도가 낮아 환경기초시설 설치를 기피한 탓으로 분석된다.

아주대 정윤진(鄭潤鎭.환경공학)교수는 "서울이나 시화호 지역도 하수처리율은 높지만 연결 하수관이 부실해 수질오염이 심한 상태" 라며 "더욱이 팔당호 등 상수원은 집중 투자를 통해 환경기초시설을 조기에 건설하는 등 특별관리를 해야만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환경부는 1998년 마련한 한강 수질개선종합대책에 따라 하류지역 물이용 부담금 등을 활용, 2005년까지 팔당 영향권역에 71개의 하수처리장을 신.증설해 하수처리율을 77%까지 끌어올리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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