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이 말하는 "스트레스 해소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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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주부들은 스트레스의 포로가 되기 쉽다.

특히 전업주부들은 날마다 반복되는 똑같은 일에 지치는 데다 직장생활을 하는 여자친구나 남편과 자기생활을 비교하면서 우울증을 갖기 쉽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본사 주부통신원들의 독특한 '나대로 스트레스 해소법' 을 들어봤다.

1.대청소를 하거나 집안 가구의 배치를 바꾼다.

변화는 생활의 활력소! 지루함을 해소한다. 그런데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은 어떻게 하느냐고? 그 때는 청소니 정리니 일절 하지 않고 내버려 둔다. 집안이 아수라장이 된다. 그래도 나는 좋다.

2.학창시절 나를 좋아했던 옛날 남자친구의 얼굴을 떠올린다.

3.꽃을 산다.

돈이 많이 든다면 조화나 화분을 산다. 베란다 식탁에 천원을 주고 산 행운목과 신발장에 둔 접시꽃 화분은 기분을 업그레이드 시킨다.

4.길을 가다가 좋은 노래가 나오면 들어가서 CD나 테이프를 사버린다.

그렇게 산 CD나 테이프는 대체로 여러번 들어도 질리지 않고 기분이 좋아진다.

5.동대문 시장에 간다.

요즘에는 사람들이 많아 밤에 가도 두렵지 않다. 일단 시장에 들어서면 볼거리가 많아 사지 않아도 흐뭇하다.

6.사진첩을 본다.

나의 역사가 흐른다. 특히 신혼여행 때의 사진은 당시의 향수를 전한다. 그 날은 남편에게 더 잘해준다.

7.흐르는 물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시원한 한강 둔치에 나가 강물을 보며 즐긴다. 밤 늦은 시간도 좋다. 기분이 안 좋을 땐 목욕을 오래 한다.

8.커피 한잔을 들고 나가 벤치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은 장대같은 비가 오는 날. 베란다나 차창에 떨어지는 빗줄기를 감상하며 차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빗속에 녹아든다.

9.평일 놀이동산에 간다.

사람에 치이지 않고 맘껏 소리지르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놀이동산이 여의치 않으면 노래방에 가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댄스곡을 부른다.

10.현재의 기분을 글로 써본다.

스트레스의 원인부터 결과까지를 글로 써보면 기분이 풀리고 해결책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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