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디자인] 밤새 게임하고 술 마시면 … 눈밑이 불룩해집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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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후에나 생겨야 할 눈 밑 지방 환자가 젊은 층에서 크게 늘고 있다.

김성완 피부과 원장은 1996년부터 2008년까지 13년간 눈 밑 지방과 다크 서클로 병원을 찾아 상담한 1만4300여 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25%가 20~30대의 젊은 층이었다. 남성환자 비율도 크게 늘었다. 90년대엔 10% 미만이었지만 2000년대부터는 25%로 4명 중 1명이 남성이었다.

젊은 층에서 눈 밑 지방 환자가 늘어난 것은 피로한 생활환경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 원장은 “피곤하면 눈 아래 지방층을 지지하고 있는 근막의 탄력성이 떨어져 눈 아래에 불룩하게 지방이 고인다”고 설명했다. 컴퓨터와 음주 문화를 즐기는 남성에게서 눈 밑 지방 환자가 늘고 있다는 것도 이런 사실을 방증한다.

젊은 층의 눈 밑 지방 환자는 절반 이상이 눈 밑이 검게 보이는 ‘다크 서클’ 증상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 다크 서클도 피로와 관련이 있다. 피곤하면 혈액 안에 이산화탄소가 많이 함유되고, 이렇게 검게 변한 정맥혈이 눈 밑의 얇은 피부를 통해 비친다.

피부에 미세지방을 이식하거나 필러를 주입한 사람에서 눈밑지방환자가 늘고 있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 얼굴에 이식한 지방이 눈 밑으로 흘러 근막이 감싸고 있는 지방주머니에 고이는 것이다.

김 원장은 “이런 환자는 주입한 필러나 지방이 눈 밑 여러 부위에 흩어져 있어서 일일이 찾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술도 힘들지만 시간도 평균 50% 이상 더 걸린다.

눈 밑 지방을 제거하는 데는 두 가지 시술법이 적용된다. 성형외과에선 대부분 눈꺼풀 아래를 수술용 칼로 절개해 지방을 제거한다. 지방을 완전히 뽑아내면 눈이 푹 꺼져 보일 수 있으므로 일부 지방을 남겨 고루 펴주는 시술을 한다. 수술 후 출혈과 멍이 생겨 적어도 1주일 이상은 불편한 생활을 감수해야 한다.

피부과에서는 눈 안쪽 결막을 레이저로 1~1.5㎝ 절개한 뒤 지방을 제거한다. 시술 다음 날이면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고 별도로 꿰매지 않아도 저절로 아문다. 눈 밑 지방과 다크 서클이 동반됐을 때는 지방을 제거한 뒤에 추가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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