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식의 자세가 건강이다] 건강한 무릎 원한다면 걸레질은 서서 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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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가전제품 덕에 가사노동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바닥을 기어다니며 걸레질을 하는 여성이 많다.

허벅지에는 대퇴골이 있고, 종아리엔 경골, 그리고 무릎에는 앞면을 뚜껑처럼 덮고 있는 슬개골이 있다. 이들 뼈는 내외측 인대와 관절강 안의 십자인대 등 튼튼한 인대들이 지지하고 있다. 무릎의 관절낭엔 뼈의 운동을 원활하게 하는 윤활액이 차있어 무릎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어느 한 부위의 뼈나 인대가 균형을 잃거나 압박을 받으면 전체 뼈에 영향을 줘 구조적인 변형이 온다.

무릎은 상체의 무게를 지지하는 중요한 관절이다. 바닥을 기는 자세에선 무릎관절 앞쪽에 있는 슬개골이 압박을 받는다. 그 결과 무릎 뼈와 연골, 그리고 연결된 인대와 다리뼈에 영향을 준다. 또 지속적인 마찰로 관절 손상의 원인을 제공한다. 특히 무릎을 꿇었을 때 무릎 관절낭의 압력을 높이고, 주변 인대에 부하를 줘 무릎관절의 안정성을 해친다.

무릎 관절은 다른 관절에 비해 움직임이 많다. 그만큼 퇴행성 변화도 빨리 오고 여러 질병이 많이 생긴다. 무릎에 지속적인 부하와 압박은 단기적으로는 외상을, 그리고 장기적으로 관절의 퇴행을 촉진하는 것이다.

여성의 관절 구조는 남성과 달리 작고, 충격과 압박에 취약하다. 퇴행이 빨리 진행될 뿐 아니라 운동 장애가 오면 통증도 심하다. 걷거나 운동을 할 때 무릎에서 서걱거리는 마찰음이 들리거나 아프면 이미 퇴행성으로 진행됐다고 봐도 된다. 심한 경우 다리가 안쪽으로 휘는 변형이 온다.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걸레봉을 사용해 서서 바닥을 닦는 습관을 들여보자.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하루 2회 무릎 관절을 지지하는 스트레칭과 근력운동도 필요하다.

신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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