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손민한 완봉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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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바람돌이' 손민한(26)이 위기의 롯데를 구해냈다.

칼바람같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앞세워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했던 손은 1997년 입단 이후 3년 동안 어깨수술과 재활로 세월을 보내 단 1승에 그쳤던 '바람' 같은 존재. 그 불운의 주인공 손민한이 최근 5연패로 슬럼프에 빠졌던 팀에 단비같은 1승을 안겼다.

손은 21일 부산 해태전에서 단 90개의 투구만으로 2안타, 무4사구 완봉승을 따냈다.

자신의 생애 첫 완봉승이자 올시즌 3승(3패)째. 또 시즌 2승 뒤 3연패에 빠졌던 부진도 깨끗이 씻었다.

무4사구 완봉승은 김진웅(삼성)에 이어 올시즌 두번째. 손은 또 두명의 주자를 도루실패와 병살타로 처리, 해태에 무잔루경기(누상에 주자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경기)의 기록을 세워줬다.

무잔루경기는 시즌 두번째, 통산 16번째.

손은 3회 이우석, 4회 양현석에게 안타를 내줬을뿐 기막히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27개의 아웃 가운데 14개의 땅볼타구를 유도했다.

삼진은 단 3개뿐. 이날 경기는 단 2시간9분 만에 끝나 올시즌 두번째로 빠른 시간에 경기를 마쳤다.

타선의 침묵으로 최근 연패에 빠졌던 롯데는 대체용병 데릭 화이트(31)가 국내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9안타를 효율적으로 득점과 연결, 6 - 0으로 손쉽게 이겼다.

롯데는 1회말 김대익의 2루타와 화이트의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뽑은 뒤 3회말 화이트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화이트는 테드 우드의 부진으로 대체된 우투우타 외야수로 1m86㎝.98㎏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장거리 타자. 이날 국내경기 첫 출전에서 홈런을 터뜨려 롯데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현대는 대전 경기에서 박장희의 호투와 박재홍.박진만의 홈런포에 힘입어 한화에 10 - 7로 승리, 9연승의 호조를 이어가며 올시즌 처음으로 30승 고지에 올랐다.

서울라이벌이 맞붙은 잠실경기에서는 LG가 두산을 9 - 2로 따돌렸다.

이태일.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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