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연평해전 영웅들 함정으로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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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2002년 6월의 제 2연평해전에서 산화한 영웅들이 최신예 함정으로 부활했다. 해군은 11일 경남 진해시 STX조선해양에서 유도탄고속함(PKG·400t) 4·5번함인 ‘황도현함’과 ‘서후원함’ 진수식을 열었다. 두 함정은 2차 연평해전 당시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 경계 활동을 벌이던 중 북한 경비정의 기습공격을 받아 전사한 고 황도현(사진 왼쪽), 서후원(오른쪽) 중사의 이름을 딴 것이다. 올해 6월 실전 배치된 유도탐고속함 1번함인 ‘윤영하함’과 9월 진수된 ‘한상국함’ 및 ‘조천형함’에 이은 것이다.

황 중사는 해전 당시 고속정 참수리-357정의 뒷쪽에 장착된 구경 20㎜ 벌컨포(22포) 사수였다. 그는 북한 경비정이 쏜 총탄에 맞아 전사할 때까지 방아쇠를 놓지 않았다. 서 중사는 M-60 기관총 사수로 357정의 중앙 갑판에 서서 적을 향해 대응사격하다 전사했다.

해군은 유도탄고속정 6번함에는 제 2연평해전 전사자 6명 가운데 막내인 고 박동혁 병장의 이름을 붙일 계획이다. 의무병이었던 박 병장은 교전이 발생하자 자신이 다쳤는데도 부상 장병을 끝까지 돌보다 전사했다.

검독수리로 불리는 유도탄고속함(PKG : Patrol Killer Guided Missile)은 사거리 140㎞급 함대함미사일 ‘해성’과 구경 76㎜ 함포, 분당 600발을 발사하는 40㎜ 함포를 장착해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3차원 레이더를 활용해 표적에 대해 가장 효과적인 대응 공격 방법을 제시하는 국산 전투체계를 갖췄다. 시속 74㎞의 속도를 낼 수 있게 해준다. 길이 63m, 폭 9m에 40여 명의 승조원이 탈 수 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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