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게 싸졌어요] 토마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토마토가 무척 싸졌다. 지난해의 절반도 안되는 값이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지난해 일반 토마토의 도매가격은 상품(上品) 한 상자(10㎏)에 1만6천~2만원이었다.

최근에는 7천~8천원으로 60% 가까이 내렸다. 대형 할인점 등에서는 1㎏을 1천1백50원에 살 수 있다.

방울토마토는 하락폭이 더 크다. 도매시세가 2만5천~3만원에서 8천~1만2천원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 밖에 안된다. 할인점에서는 1㎏에 1천5백원 정도 한다. 토마토 가격의 급락은 수확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세가 좋다 보니 너도나도 토마토를 재배했다.

예년과 달리 다른 과일류가 풍성해 토마토 수요가 줄어든 탓도 크다.

당도가 높은 오렌지나 레드글로브(수입포도) 같은 외국산 과일이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수입돼 토마토를 밀어내고 있다.

여름과일로 인기가 높은 참외.수박 등 햇과일도 예년에 비해 빨리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토마토 가격은 끝물인 다음달에도 약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한화유통 문재식 야채 바이어는 "소비자들의 입맛이 당도가 높은 수입과일에 빠르게 길들여지면서 토마토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고 말했다.

토마토는 빨갛게 익으면 꼭지 부위에 노란색의 별모양이 생긴다. 이게 클수록 당도가 높다.

냉장고에 보관하면 잘 익지 않을 뿐 아니라 향이 없어지고 윤기가 떨어진다.

온도는 15~18℃, 습도는 85~95% 정도에서 보관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냉장고에 보관하려면 천으로 감싼 뒤 냉기가 나오는 곳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두는 게 좋다.

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