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돋보기] 저평가된 곳 관심 가질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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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7월부터 용적률을 제한하는 서울시 도시계획조례가 시행되면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일반 분양의 70~80%가 재건축 물량이다 보니 용적률 제한을 받게 되면 아파트 신규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나 투자자 입장에선 최근 분양된 유망 아파트 가운데 저평가된 분양권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한강변은 용적률이 크게 제한될 것으로 보여 한강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 분양권이 괜찮은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차 동시분양 때 1백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분양된 용산구 이촌동 삼성 리버스위트가 그런 아파트 중 하나로 꼽힐 수 있다.

현재 이 아파트의 40, 65, 85평형은 평균 2천5백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고 50평형과 51평형은 각각 1천5백만원과 6백만원이 웃돈이 형성돼 있다.

이촌동 동부학사공인중개사사무소의 이혜숙 사장은 "아직 문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근 왕궁.렉스아파트 등의 재건축이 차질을 빚을 경우 상대적으로 삼성아파트의 가치가 높아질 것은 분명하다" 고 말했다.

성동구 금호동 벽산아파트도 한강변이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23평형은 평균 1천8백여만원의 웃돈이 붙었고 32, 33평형은 프리미엄이 4천3백만~4천6백만원 선을 호가하고 있다.

올해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역세권 아파트이면서 프리미엄이 평균 2천만원에 못미치는 아파트들도 관심 대상이다.

7호선 청담역까지 10분이면 걸어갈 수 있는 강남구 삼성동 한일아파트의 경우 15평형(분양가 1억6천2백38만원)프리미엄이 6백30만원이고 31평형(2억1천4백68만원)은 1천32만원 정도다.

1998년 입주한 인근 서광아파트 시세가 24평형은 2억2천만~2억3천만원, 31평형이 3억1천만~3억2천만원하는 것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지가 많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전망이다.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과 걸어서 5분 거리인 강서구 화곡동 대우 그랜드월드는 34평형(분양가 1억8천7백85만원)이 1천5백만원, 49평형(2억9천9백95만원)이 2천만원씩 웃돈이 붙어 있는 상태다.

인근 시영초록아파트 32평형 시세가 1억9천만~2억원으로 대우아파트의 분양가와 웃돈을 합친 수준과 비슷하지만 대우의 경우 대단지인데다 새 아파트라는 이점이 있어 입주 후 이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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