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 교사 학기중 연수…수업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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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초등학교 예체능 교사들의 자격증 취득교육이 학기중에 실시될 예정이어서 수업 차질이 우려된다.

17일 대구시.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다음달 26일부터 8월말까지 두달간 초등학교 영어.음악.미술.체육 등을 맡은 기간제 교사 보수교육이 대구교대에서 실시될 계획이다.

대상은 경북 1백13명에 대구는 62명. 초등학교 교사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교과목 지도만 맡는 기간제 교사로 선발된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들이다. 시.도교육청은 이들에게 초등교사로서 필요한 교육을 실시, 7월말쯤 추가 임용시험을 거쳐 다음 학기 정식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모두 1천20시간의 보수교육 가운데 그동안 5백36시간이 진행됐고 이번에 나머지 4백84시간을 교육하는 것. 교육청 관계자는 "남은 보수교육 시간이 많아 여름방학 기간만으로는 부족해 학기중에 시작할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학기 수업을 보수교육 이전에 끝내기 위해서는 수업시간표 재조정 등 정상적인 수업 진행이 어렵게 됐다.

경북도교육청은 지난달 말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보수교육 시작 전 진도를 끝내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학교마다 수업계획을 다시 짜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5개월 한학기 진도를 4개월 만에 끝내야 하는 셈이다.

청송군 진보초교에서 4.5.6학년 음악을 가르치는 S교사는 "다음달 셋째주까지 진도를 끝내기 위해 다른 교과목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 며 "일주일 18시간 수업이 20시간 이상으로 늘었다" 고 말했다. 반면 대구시교육청은 아직 별다른 지침을 마련하지 않아 다음달 수업 혼란이 예상된다.

전교조 경북지부 관계자는 "교육당국의 임기응변식 교사수급이 파행수업을 불렀다" 며 "단축된 수업일정으로 부실이 우려된다" 고 지적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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