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누누, 레논-오노 평화상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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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이스라엘의 핵 보유 사실을 폭로해 18년간 수감됐던 핵 기술자 모르데차이 바누누(50.사진)가 '레논-오노 평화상'의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논-오노 평화상은 그룹 '비틀스'의 멤버였던 존 레논의 아내 오노 요코(71)가 남편을 기리기 위해 2002년 제정한 상이다.

바누누는 "이스라엘이 네게브 사막에 핵무기를 보관하고 있다"고 고발한 뒤 이스라엘 당국에 의해 체포됐고 18년간 투옥 생활을 했다.

지난 4월에 만기 출감했으나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그는 이스라엘 우파들의 암살 위협에 따라 현재 예루살렘 동쪽에 있는 성공회 교회에 피신 중이다.

요코는 "바누누는 극도의 어려움 속에서도 인류의 평화를 위해 진실을 밝힌 용감한 인물"이라며 "시상식에 그가 직접 참석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상금은 5만달러며 시상식은 다음달 7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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