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기념비에 반성내용 안내문 건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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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5.16쿠데타가 일어난 지 50년째인 16일 오후 마산시 회원구 회원2동 회원천 둔치에서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경남 마산 '열린사회 희망연대' (공동대표 金영만)가 '5.16 군사혁명 기념비' 앞에 '5.16 기념비 안내문' 을 세워 제막식을 가졌다.

그러나 이 안내문은 기념비를 자랑하는 안내문이 아니다.

안내문은 "기념비는 5.16당시 모 부대 사단장으로 있던 장군의 집안에서 군사 쿠데타 세력에게 찬사를 바치는 글을 지어 새긴 것" 이라고 고발하고 있다.

'회원동 란정회' 가 세운 5.16 군사혁명 기념비에는 "간교하게 무리를 짓고 방자한 세력이 재앙을 부르는 것을 우리 군대가 나서서 위무도 당당하게 깃발을 들어서 혁명을 성공시켰다" 는 글이 새겨져 있다.

가로 80㎝.세로 50㎝의 스테인레스로 만들어진 안내문은 시민 5백여명의 성금으로 만들어졌다.

기념비는 지난해 10월 희망연대측이 철거했으나 일부 시민들이 "부끄러운 역사도 보존해 후손들이 교훈을 삼도록 해야한다" 며 다시 세웠다.

희망연대 崔동락 사무국장은 "부끄러운 역사물을 철거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보존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여론에 따라 안내문을 세웠다 "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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