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에 항만 관리 컨트롤 타워 동북아지역 물류 경쟁 대비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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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한국선진화포럼은 국내 모든 항만의 관리·운영을 종합적으로 조정하는 ‘컨트롤 타워’를 국토해양부에 설치해야 한다는 정책 제언을 했다.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선진화포럼의 국제세미나(한국의 새로운 성장 엔진: 항공운송과 항만물류 서비스)에서다.

참석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극복되면서 동북아 지역의 컨테이너 항만시설이 계속 늘어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항만시설의 양적 팽창이 아니라 효율성과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국제 석학들은 지적했다. 영국 해리엇-와트대 송동욱(물류학) 교수는 “국내 항만에서 하역료 덤핑 현상을 막기 위해 전국적인 규모의 모니터링 틀을 만들어야 한다”며 “각 항만의 운영이 가치 창출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나를 볼 수 있는 ‘가치 흐름 지도’를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항만들이 종합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국토해양부가 적극적인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에든버러 네이피어대의 캐빈 컬리네인(운송학) 교수는 “항만·배후단지·내륙물류단지 등이 유기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복합 물류·비즈니스 밸리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영국 헐대의 챈드라 랄와니(물류학) 교수는 “부산항과 광양항을 연결하는 철도 등 효율적인 수송망을 구축해 동북아 물류 허브가 되는 ‘부산-광양만 콤플렉스’를 조성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중앙일보 후원으로 열렸으며 남덕우 전 국무총리, 진념 전 경제부총리, 이종찬 전 국정원장,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엄태훈(경영학) 석좌교수, 한국외대 김윤형(경제학) 명예교수 등 전·현직 관료와 교수·기업인 30여 명이 참가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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