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UPI 통신사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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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워싱턴〓외신종합]오랫동안 경영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미국 UPI 통신사가 15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일명 통일교)계 미디어 회사인 '뉴스 월드 커뮤니케이션스' 에 매각됐다고 아노 드 보치그레이브 UPI 사장이 발표했다.

UPI라는 이름과 등록상표 등이 포함된 자산의 매각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뉴스 월드사도 이날 성명을 통해 "회사의 소유주가 바뀌더라도 UPI는 편집 독립권을 그대로 유지하게 될 것" 이라며 "인터넷 뉴스 강화 등을 통해 재기하도록 하겠다" 고 밝혔다.

UPI가 최근 시작한 인터넷 서비스를 바탕으로 뉴스 월드사가 갖고 있는 뉴스 제휴업체와 고급 기술을 활용, 다양한 맞춤형 뉴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뉴스 월드사는 워싱턴 타임스를 비롯해 서울.도쿄(東京).로스앤젤레스.뉴욕.아테네 등 세계 곳곳에 언론사를 소유하고 있다.

1907년 신문재벌 E W 스크립스에 의해 유나이티드 프레스(UP)로 창립된 UPI는 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뉴스 특종과 퓰리처상 10회 수상 등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계속된 경영악화로 92년 4백만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한 뒤 사우디아라비아 6개 가문이 공동으로 운영해 왔다. 인수 과정에서 UPI 직원 1백57명의 고용승계는 완벽히 보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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