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계좌, 옛 3대 투신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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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잠자는 계좌의 돈과 주식을 찾아가세요."

증권업협회 등이 나서 휴면계좌 찾아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그 실적은 보잘 것 없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 휴면계좌는 줄잡아 500만개로 그 안의 현금과 주식 평가액은 300억원을 넘고 있다. 특히 휴면계좌는 한투증권.대투증권.푸르덴셜투자증권 등 3개 전환증권사에 몰려 계좌수가 107만개, 평가금액은 107억원에 달한다.

휴면계좌는 평가금액이 10만원 이하며, 최근 6개월간 매매거래와 인출이 전혀 없는 계좌를 말한다.

증권업협회 투자자보호실 유병섭 과장은 "지난해 10~11월 두 달간 휴면계좌 찾아주기 운동을 벌였지만 주인을 찾아준 경우는 5만7000건, 금액으로 7억원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금감원 정갑재 자산운용분석팀장은 "3개 전환증권사는 투신사 시절부터 수익증권을 대량으로 판매해왔기 때문에 휴면계좌도 많다"며 휴면계좌에는 ▶펀드 해지 후 인출하고 남은 잔돈▶잊어버리고 안 찾아간 배당금▶상장 폐지된 주식 등이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휴면계좌는 5년이 지나면 증권사가 잡수익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 나중에라도 고객이 요구하면 돌려받을 수 있다.

휴면계좌를 일괄적으로 조회할 방법은 없고 거래 증권사별로 직접 문의해야 한다. 한투증권(1588-0012).대투증권(1588-3111).푸르덴셜투자증권(1588-4588) 등 각 증권사 고객센터나 지점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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