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용제 '스타틴', 장기 투여시 간질성 폐질환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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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경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약물이 간질성 폐질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국내외 보건당국의 ‘주의’가 발표돼 장기 투여자들의 안전성을 둘러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영국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는 '스타틴' 계열 의약품이 수면장애나 기억상실, 성적 기능 이상, 우울증, 간질성 폐질환 부작용 등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며 스타틴 계열 성분이 함유된 의약품의 허가사항에 이같은 내용을 반영키로 했다.

MHRA의 이같은 조치는 간질성 폐질환이 일반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어려울 수 있는데다 스타틴 계열 약품의 장기 투여시 고위험군 환자에게 간질성 폐질환이 나타나는 사례가 확인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KFDA)도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동맥경화용제 '스타틴' 계열 약물이 간질성 폐질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을 의약품 안전성 서한에 추가토록 했다.

현재 식약청의 허가사항 변경 지시로 인해 적용된 약은 320개 품목에 이르며 스타틴계 약물을 사용하는 제약사는 아스트라제네카, 중외제약, MSD, 보령제약, 한미약품, 화이자, 종근당, 유한양행, 동아제약, 일동제약, 대웅제약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제약사는 식약청의 부작용 경고 추가 조치에 따라 다음달 6일까지 의약품의 사용 설명서에 안전성 서한과 관련된 내용을 추가해야 한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스타틴계 약물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효과적이지만 콜레스테롤 수치 자체가 약의 사용에 따라 변하기 쉬워 장기간 복용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스타틴 약물의 장기 사용이 폐기능 자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심장혈관시술자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 부작용이 의심되면 즉각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청 관계자 역시 "일부 스타틴 계열 약물의 장기 투여시 간질성 폐질환 같은 이례적 부작용이 보고된 만큼 발전이 의심된다면 사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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