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도우미가 말하는 “우리 대학은…” ④ 단국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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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홍보도우미는 ‘캠퍼스의 얼굴’로 통한다. 입시 홍보설명회 일도 돕고 신문광고물·홍보팸플릿에도 출연한다. 천안·아산 대학들의 ‘얼굴’이 말하는 학내 생활과 대학 자랑을 들어본다.

김정규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학교 홍보에 대한 모든 일을 알아서 척척 하는 똑순이에요.”

단국대학교 교직원들이 박민정(19·한국어문학과 2년)씨를 두고 하는 말이다.

단국대 천안캠퍼스는 올해 9월 처음으로 홍보도우미 8명을 선발했다. 외모 우선이 아닌 다양한 실력 위주로 뽑았다.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외국어 능력도 조금 고려했다. 죽전캠퍼스까지 포함해 60명을 1차 선발한 후 절반으로 추렸다. 아무리 실력 위주로 뽑았다고 하나 민정씨 외모를 보니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았다. 최근 홍보물 촬영을 했으나 아직 발간되진 않았다.

민정씨는 학부모나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이내 친절하게 답변한다. 선발된 후 학교에 대해 열심히 ‘공부’한 듯 했다. 학과 신설정보나 학교 오는 길도 빠삭히 알고 있었다.

그가 얼마 전 직접 학교 홈페이지에 서울·경기 지역에서 통학버스를 타는 방법과 정류장 인근의 약도를 상세히 그려 올렸다. 이 때문에 약도를 묻기 위해 불이 나던 전화도 잠잠해졌단다.

그는 또 직접 학교를 찾아온 방문객들에게도 친절한 설명으로 응대한다. 고교생들에게는 언니·누나처럼, 학부모들에게는 상냥한 딸처럼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그는 총학생회 간부다. 리더십을 기르려 학생회 활동에 참여했다. 많은 학생들을 교내 행사 등에 참여시키기 위해 캠퍼스 구석구석을 발로 뛰어다닌다. “학교에서 하는 행사나 각종 정보 등 학생들에게 도움되는 일이 많은데 몰라서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학생들을 위한 ‘알리미’역할을 하죠.”

학내 뉴스를 취재해 보도하는 기자 역할도 한다. 학내 소식지 발간에 참여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 놓는다. 그는 “학교 홍보를 하면서 학교를 좀더 사랑하게 됐고 각종 프로젝트를 맡으며 책임감도 많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홍보도우미답게 학교자랑을 빼놓지 않는다. “일주일에 한번 죽전캠퍼스 강의를 듣고 있어요. 우리 학교는 캠퍼스(죽전·천안) 교류 수강제도가 활발해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돼요. 방학기간 영어 실력을 키워주는 영어몰입교육도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죠.” 학생들의 취업 발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토익 등 영어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을 지도하는 곰돌이 멘토링제도도 호응을 얻고 있다.

포항이 고향인 민정씨는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지난해는 룸메이트가 중국 유학생이었다. 덕분에 중국어 기초 회화가 가능할 정도다. 중국 학생도 한국어문학 전공인 민정씨에게 수준 높은 한국어 표현을 익히는 이점을 누렸다. 학교에서 어문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외국인 학생과 방을 함께 쓰도록 배려하고 있다. 민정씨와 친구들은 방학 때 기초생활수급자 자녀들을 위한 교육 봉사를 하며 자신이 단국대서 누리는 ‘행복’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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