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론문] 'YS의 끝없는 착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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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앙일보 4월 27일자 'YS의 끝없는 착각' 이라는 사설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워싱턴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겨냥해 온갖 욕설과 비난을 퍼부었고,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이 아니므로 한국 퇴임 대통령의 방미는 자신이 처음이라는 주장도 폈으며,

남북 정상회담도 실질적으로 자신의 업적이며, 하나회 숙군도 5년 치적 중 굉장한 것이라고 늘어놓았으며, 차기 대통령 선출 때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끝없는 착각의 연속이라고 보도했다.

또 金전대통령의 발언 진의가 곡해된 일부 사실관계를 근거로 "나 잘났다를 강변하기 위해 한국의 전.현직 지도자들을 모두 형편없는 인물로 매도해버렸다" 느니, "자기 자랑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감정 부추기기도 서슴지 않았다" 느니, "끝없는 착각을 하고 있다" 느니 하며 金전대통령을 매도하고 있는데 유감이 아닐 수 없다.

金전대통령은 특파원들이 김대중 대통령의 실정과 식언에 대한 거듭된 질문을 하면서 하야 부분에 대한 입장을 물은 데 대해 "나보고 국내에 살 자격이 없다고 했기 때문에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는 뜻으로 답한 것이었으며,

이회창 총재에 대한 공천파동 책임론도 김대중 정부의 실정으로 인한 국민 불만과 불신의 표출로 인해 야당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을 표시하자 기자들이 공천파동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고 재차 질문한 데 대해 공천을 한 사람의 책임이라고 답변했을 뿐이다.

전직 대통령의 방미건도 이승만 전 대통령이 망명을 한 사실을 제외하고는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첫 방미라고 말했던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이나 숙군 관련 내용도 진의와 차이가 있다.

이밖에 대통령 선거에 대한 입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밝혀왔고, 몇차례 보도된 바 있음에도 방미기간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발언한 것으로 평가하는 것은 발언을 잘못 이해한 것임을 지적하면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하는 바다.

국회의원 박종웅(김영삼 전 대통령 반론청구 대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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