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정액요금' 약속 안지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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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전주에 사는 회사원 宋모(49)씨는 지난달 월 요금이 1만8천원을 넘지 않는다는 이동통신회사의 말만 믿고 중학생 아들(15)에게 휴대폰을 장만해 주었다.

그러나 얼마전 나온 요금은 6만원이 넘었다. 이동통신회사 대리점에 가 따졌더니 문자서비스를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이동통신업체들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휴대폰의 요금이 당초 홍보와는 달리 많이 나와 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동통신업체들은 'TTL스쿨요금' '요요 요금' '틴틴요금' 같은 상품을 청소년들에게 판매하고 있고 지난달 말 현재 전북지역 가입자가 5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상품은 월 요금 1만4천~1만9천원의 정액제로, 이 금액을 넘으면 자동으로 전화를 거는 것은 금지되고 받을 수만 있다.

그러나 정액제는 일반 통화에만 적용, 문자서비스.정보검색 등의 요금은 따로 계산되고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점을 이동통신업체들이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가입자를 모집, 멋모르고 가입했다 덤터기를 쓰는 사람들이 많다. 대한주부클럽 전주지회 소비자고발센터가 올들어 접수한 신고만도 50여건에 이르고 있다.

李모(48.여.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씨의 경우 월 1만4천원을 넘지 않는다더니 7만원이 나와 해약하려 했으나 단말기를 무료로 받았기 때문에 3개월이 넘어야 한다며 거부당해 피해구제 신청을 했다.

소비자고발센터 金보금(41)사무처장은 "정액요금만을 알려주고 다른 서비스 요금은 숨기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다" 며 "이동통신업체들은 얄팍한 상술을 버려야 한다" 고 말했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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