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김상훈 대위가 지휘하던 참수리-325호는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사격을 가해온 북한 경비정 383호를 퇴각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함정은 1999년 1차 연평해전 때도 북한 경비정을 격퇴했다.
김 대위는 이날 “우리는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길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본지와의 별도 통화에선 “대한민국 해군이라면 누구라도 당시 같은 상황에서는 똑같이 대응했을 것”이라며 “선배·동료들이 힘을 합친 덕택에 성공적으로 작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 7월 정장을 맡은 김 대위는 “평소 함대사령부 전술 토의를 바탕으로 교전 수칙을 숙지하고 있었고, 전투 태세를 완비한 상황에서 작전을 펼쳤다”며 “그날도 평소 익혀 왔던 바대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경비정은 그날 평소와 달리 경고 통신에도 퇴각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 함정을 향해 함포를 조준하고 있었다”며 “적이 발포하면 즉각 응사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교전 당시 그는 생도 시절부터 끊임없이 되뇌었던 ‘포연탄우(砲煙彈雨·치열한 전투)의 생사 간에 부하를 지휘할 수 있는가’라는 문구를 떠올렸다고 한다.
대청해전에 참전했던 참수리-325호 승조원들이 8일 해군2함대에서 교전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정용수 기자
◆무공훈장=전투에 직접 참전한 장병을 대상으로 행정안전부가 심사한다. 태극·을지·충무·화랑·인헌 무공훈장 등 다섯 가지가 있다. 1차 연평해전 당시 2함대 사령관(박정성 소장)을 포함해 7명이 을지무공훈장을, 11명이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2차 연평해전 때는 고 윤영하 소령이 을지무공훈장을, 이희완 대위 등 6명이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